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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확장/독서메모

UX 라이팅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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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는 아니지만 디자인할 때 의외로 문구를 직접 작성하거나 보충할 일이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어보게 된  'UX 라이팅 시작하기'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UX 라이팅 입문서이다.

저자는 쿠팡, 무신사 등에서 일을 했다기에 그런데선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다.

 

yes24 저자소개

 

결론적으로  나처럼 쿠팡과 무신사 등의 실무 프로젝트에서 UX 라이팅 실무 경험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좀 실망할 만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루기보다는 UX 라이팅의 기본기를 다지기에 좋을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도 이 저자 분은 단어의 의미 하나하나까지도 직접 파악해가며 글을 쓴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UX 라이팅의 동반자라는 국립국어원은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한다.

한글은 민감한 언어라 더욱 조심히 다뤄야 하고, 그러려면 단어 하나하나에 깃든 의미까지도 정확히 알아야 의미 전달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지만 한글은 너무 어렵고 가끔은 쓰던 단어조차 헷갈리는 경우도 있는데... 글을 쓰려면 국립국어원 사이트와도 좀 친하게 지내야겠다ㅎㅎ

국립국어원 웹사이트

 

 

또, 어떤 경험이든 쓸모 있는 경험이니 다양한 경험을 하면 나중에 그 경험을 업무에 녹여낼 수 있다고 다양한 경험을 할 것을 주문한다. UX 라이팅의 소재가 되는 것은 그 경험이라고.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해야만 할 때가 많다.

내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잡다한 일처럼 보이더라도 경험해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 날이 올지도 모르니, 이런 일을 하더라도 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더 생산적일 것이다.

이렇게 점점이 쌓인 경험이 어느 순간 선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스티브 잡스처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경험을 통한 시각의 차이가 생각의 차이와 넓은 스펙트럼을 만든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내가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됐을 때, 평소에는 미처 깨닫지 못하던 것들이 의식하고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경험을 다들 한 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아는 것이 많아지면 보는 것도 달라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세상을 좀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더 하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고 그냥 넘기던 것을 짧게라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서비스 언어 가이드를 제정하여 관리한다는데, 나는 중소기업을 다녀서인지 여태껏 디자인 가이드는 봤어도 서비스 언어 가이드는 본 적이 없다.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UX 라이터와 가장 비슷한 위치라면 기획자 정도일까? 그러나 기획자도 사이트 기획만으로도 빠듯한데 UX 라이팅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UX 라이팅만을 위한 전문가를 갖출 여건 또한 되지 않기도 하고...

그러나 기업 규모가 커지고 고객과의 소통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 회사에서도 '서비스 언어 가이드'를 갖추고 대 고객 메시지를 작성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될 것 같다.
각기 다른 사람이 작성하더라도 한 명이 작성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한 최소한의 일관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 가이드를 갖추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겠지만, 위기 상황 발생 시 대응 지침, 톤 앤 매너, 용어 통일 등 고객과의 소통에서 기업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얼굴과도 같은 글을 작성하는 데 있어서 당연히 그 기준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가이드와 규칙의 준수도 중요하지만 전달 대상인 고객중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예) 상품을 배송했습니다 - 회사가 전달하고 싶은 말
상품이 도착했습니다 - 고객이 더욱 공감하고 이해하기 쉬운 말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인 채팅이나 이메일 등 말보다 글로 소통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글쓰기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요즘인 것 같다. 나 역시 업무상 채팅으로 소통할 경우가 많은데 같은 내용을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설명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나의 글쓰기 능력을 갈고닦을 필요성을 절감한다. (그렇다고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 글쓰기를 할 때 메시지를 읽는 타깃의 지식수준을 10살 정도의 초등학생으로 설정하고 글을 쓰라는 내용이 나온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상대도 알 거라는 착각이 글 작성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라고... 

'앎의 경계'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의 원인이라는데 이건 비단 글쓰기에 대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내가 아는 상식이 타인에게는 상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늘 잊지말아야 소통의 오류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채움 다음에 나눔 그다음 단계가 비움이라고 저자가 얘기했던 것 같다. 글을 쓰고 나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다 보면 좋은 부분만 남게 되는 순간이 오겠지? 올바른 어법으로 쉬운 표현을 사용해서 짧고 간결하게 글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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